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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책갈피]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착각입니다

By베이비조선Posted2018.06.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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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교에 보내기만 하면 우리 아이가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을 거야.’ ‘내 아이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
많은 학부모가 자녀를 키울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최재정 차의과학대 의학교육학과 교수는 “모두 착각”이라고 말합니다. 대표적인 학부모들의 착각을 알아보고, 여기서 벗어날 방법도 들어봅니다.


좋은 교육기관에 보내면 아이가 달라질 것이다?

정말 그럴까요? 아이가 온종일 가 있는 학교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분은 담임선생님입니다. 그러나 담임선생님과 아이가 실제 같이 지내는 시간은 닥닥 긁어봤자 1년에서 방학 빼고 휴일 빼면 고작 6개월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탁월한 역량을 갖춘 교사들로 꽉 찬 학원이나 학교라도, 그들이 내 아이와 대면하는 시간은 놀라울 정도로 적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학부모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계속 말하면 아이의 나쁜 버릇을 고칠 수 있다?

아이가 제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삐걱거리면, 우리는 보통 아이를 탓합니다. 아이가 뭔가 잘못하거나 내 기대대로 되지 않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합니다. 그 화를 어디든 풀어야 하는데 아이 말고는 딱히 풀 곳이 없으니 목소리가 커집니다. 사실 화풀이로 시작한 꾸지람인데, 그것을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잔소리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진짜 문제를 고치는 교육 방식은 짧고 강하게 말하면서 학부모 자신이 실제 삶에서 아이가 본받을 만한 모범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나는 내 아이를 잘 안다?

내 배로 낳았고 늘 함께 시간을 보냈으며 곁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으니 내 아이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부모는 자부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속속들이 아는 아이가 왜 대화를 거부할까요? 부모는 그동안 아이 위에 군림하고 꾸짖고 잔소리하는 훈련자이자 응징자였을지는 모르지만, 교육학적 전문성을 갖춘 준비된 학부모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계속 발전하려는 향상심(向上心)을 갖고 태어납니다. 마치 식물 씨앗처럼 아이 천성에 각자 무엇인가로 자랄 가능성과 에너지가 있습니다. 학부모는 아이가 향상심을 잘 펼치도록 곁에서 도와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가 장미가 되려는 아이에게 참나무가 되라고 강요하고 잔소리를 퍼붓습니다. 외려 아이가 제 갈 길을 가고자 하는 데 훼방을 놓는 셈입니다. 이러니 아이는 의욕을 상실합니다. 이런 과정이 길어지면 아이는 스스로 원래 뭘 원하고 좋아했는지 잊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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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부모는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할까요.

 


제대로 하지 않으려면 아예 손을 떼라

커다란 참나무가 될 아이를 장미나 백합이 되라고 우격다짐하다가 결과적으로 볼품없는 관상용 분재를 만드는 꼴이 되느니, 차라리 아이를 자유방임 하는 편이 낫습니다. 아이는 좌충우돌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고 길도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갈 길을 스스로 찾습니다. 지구 상 어느 생명체도 삶을 그리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물론 완전히 무관심하게 아이를 풀어놓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자유방임은 방치이자 아동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완전한 자유방임은 아이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듭니다. 자기가 하는 행위의 한계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계의 선을 알고 싶어 비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완전히 방목되면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교육적 의미의 자유방임은 아이 주위에 넉넉한 울타리를 쳐주고 계속 지켜보되, 아이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발현돼 나오도록 최적의 조건을 갖춰주라는 말입니다.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의미 없는 모든 적극적 개입은 최소한으로 줄이라는 뜻입니다.

아이에게 시간과 공간을 넉넉히 줘라

때로는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습니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느린 것 같고 할 일을 쌓아놓은 채 제때 처리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프로 학부모가 되려면 답답함을 꾹 누르고 이성을 지켜야 합니다. 그 조급함은 나의 헛된 욕망·질투심·기대감·허영심이 세운 잘못된 기준이 불씨가 돼 생겨난 화재입니다. 내 아이의 천성에 맞출 줄 아는 진정 성숙한 프로 학부모가 되는 순간 마음의 여유와 평화가 찾아옵니다. 아이에게 ‘시간’을 줘야 합니다. 느긋해져야 합니다. ‘공간’도 줘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사적인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의식이 성장하면 타인의 시선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내면을 돌아볼 성찰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형제나 자매가 방을 함께 쓴다면, 자신만의 책상·의자나 비밀스러운 물건을 넣을 수납공간은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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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엄마도 학부모는 처음이야(최재정·길벗)’

학창시절엔 나름 공부 잘하고 사회생활 똑 소리 나게 하던 부모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중심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부모가 흔들리면 아이는 더 크게 흔들린다. 교육학 교수 최재정이 알려주는 교육 이론과 그가 제안하는 현실적 프로 학부모 되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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