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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에 프로바이오틱스 탈 때 주의할 점은

By김세영 베이비조선 기자(young0221@chosun.com)Posted2018.06.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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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가 말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지근억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 효능을 직접 경험했다. 그는 젊은 시절 장(臟)이 예민했다. 뭘 먹기만 하면 곧장 화장실로 뛰어가야 했다. 그러다 1984년 미국 유학 중 ‘사람 장에 사는 균 덩어리가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데, 아직 이를 연구하는 학자는 많지 않다’는 걸 알았다. ‘평생의 과업을 만난 순간’이다. 1989년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를 시작했다.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효과를 충분히 검증했다. 한국인은 서양인과 식생활이 달라 장 구조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에 걸친 연구 끝에 1999년 ‘비피도’를 창업하고 2001년부터 프로바이오틱스 식품 ‘지근억비피더스’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했다. 제품 효능을 가장 먼저 검증한 건 그다. 지 교수는 자신이 만든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은 뒤 1~2주 만에 과민성 장 증상에서 해방됐다. 이후 지금까지 장 문제로 고민한 일이 없다. 그에게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법을 물었다. 

-시중에 파는 대부분 프로바이오틱스는 동결 건조해 바짝 말린 분말 형태다. 수분 없는 환경에서 균이 살 수 있나.
“연구에 따르면 수분이 많으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살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든다. 세균을 바짝 말려 ‘잠재웠다가’ 체내 수분과 만날 때 ‘깨어나도록’ 하는 게 동결 건조 방식 원리다. 동결 건조 덕분에 보관 및 유통이 편해졌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냉장 보관하는 게 좋다고 한다. 포장지 겉면에 ‘냉장 보관’이라고 쓰여 있지 않은 분말 제품도 냉장 보관해야 하나.
“상온에서도 유통기간을 지키기만 하면 겉면에 표시된 균 수가 유지된다. 하지만 냉장 보관하면 더 안심할 수 있다. 여건이 된다면 냉장 보관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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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근억 서울대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아이들의 로타바이러스 발병 또는 알레르기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진=김종연 C영상미디어 기자
-프로바이오틱스는 하루 중 언제 먹어야 하나.
“가능하면 식후 섭취를 권한다. 식후에 위산이 중화되기 때문이다. 식후 30분 내에 섭취하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위산에 의해 죽지 않는다고 본다. 나는 아침 식후와 저녁 식후에 각각 먹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얼마나 먹어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나.
“사람마다 다르지만, 빠르면 1~2일 만에 효과가 있다. 보통 섭취한 지 일주일쯤 되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

-장 기능에 불편을 못 느끼는 사람은 먹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건강한 사람도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 나이 들수록 장내 환경은 점점 나빠진다.”

-김치에 유산균을 포함한 유익균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하던데.
“김치를 섭취한 후 장내 균총에 일어나는 변화를 연구한 논문을 1996년 발표했다. 당시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식사 때 곁들여 먹는 양으로는 의미 있는 수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같은 결과를 놓고도 해석이 달라질 수는 있다. 김치를 통해 장내 유익균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려면 그야말로 엄청난 양을 먹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김치에 염분이 많다는 점이다. 기호 식품으로 즐길 수는 있으나, 다량 섭취하면 고혈압 같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나도 김치를 좋아하지만 하루 50g 이상은 먹지 않는다.”

-유아용 제품은 성인용과 어떻게 다른가.
“유아용 프로바이오틱스에는 특히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을 넣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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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용 프로바이오틱스를 분유에 탈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지.
“균마다 좋아하는 온도나 싫어하는 온도가 다르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45도가 넘으면 죽을 수 있다. 유아가 온도에 예민한 점을 고려하면 체온인 37도 이상 뜨겁게 하지 않으면 좋겠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많이 먹을수록 좋은가.
“무엇이든 지나치게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경우, 균 자체는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할 수 없다. 문제는 제품에 첨가한 다른 성분이다. 첨가물을 과잉 섭취할 우려가 있다. 하루 2g짜리 프로바이오틱스 스틱 제품 3개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나는 아침저녁으로 총 2개 먹는다. 장내 세균이 무려 1.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가 프로바이오틱스를 ‘과잉’이라고 표현할 만큼 섭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 면역력이 매우 떨어지거나 심각한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의사 조언을 듣는 게 좋겠다.”

-시중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매우 많다.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꼭 내가 만든 지근억비피더스를 먹지 않아도 된다. 다만 대장 환경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비피더스를 중심으로 만든 제품이 좋겠다. 비피더스는 장내 정착률이 높은 균이다.”

-주변에도 프로바이오틱스를 권하는지.
“프로바이오틱스를 먹고 장이 편해졌다는 주변인이 많다. 나부터 과민성 장 증상을 고쳤다. 우리 가족도 먹는다. 아들은 심한 방귀 냄새가 없어졌다.”

-프로바이오틱스 외에 어떤 건강식품을 챙겨 먹나.
“많이 피로하다거나 식생활이 불균형해졌다 싶을 땐 오메가 3와 발효한 홍삼을 추가로 먹는다. 특히 홍삼은 먹는 만큼 컨디션 증진 효과가 확연히 나타나는 흥미로운 식품이다. 홍삼 연구도 몇십 년째 하고 있는데 참 재밌다.”

김세영 베이비조선 기자(young022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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