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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휴대폰보다 케이스가 더 위험하다?!

By김지선 베이비조선 객원기자Posted2017.09.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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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던 워킹맘 시절, 아이와 함께 보내는 주말 아침에도 청소, 빨래 등 밀린 집안일을 핑계 삼아 휴대폰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뽀로로나 노래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아이 손에 스마트 폰을 많이 들려주곤 했다. 처음엔 아이가 울거나 투정을 부릴 때 잠깐씩 보여주기 시작했던 것이 언젠가 부턴 식당이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에도 아이 손에 휴대폰이 항상 들려 있었다.


그런데,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부쩍 눈물을 자주 흘리고 눈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아이를 보며 휴대폰의 영향 때문이라 짐작하며 그렇게 오랫동안 습관처럼 굳어져 버린 휴대폰 영상 보여주기를 그만두게 되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항상 동네 놀이터에서 한 시간씩 뛰어 놀고, 자전거도 타며 즐겁게 노는 아이를 보며,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 덕분에 휴대폰의 빈자리는 전혀 허전하지 않은 듯 했다.
아이와 함께 외출을 하면, 지하철 안에서도 백화점 안에서 쇼핑을 하면서도 아이들의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을 자주 보게 된다. 게임을 하기 위해 휴대폰을 열심히 보고 있는 초등학생 아이들부터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중·고등학생들까지,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직 이도 다 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장난감 대신 치발기 대신, 휴대폰 케이스를 입으로 물고 빨고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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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케이스, 무엇이 문제?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폰, 이전에는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기기보호를 위해 사용되었다면, 요즘은 개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액세서리로서의 목적이 강해지면서 다양한 디자인과 형태의 휴대폰 케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의 재질은 주로 실리콘, 젤리, 플라스틱 등 합성수지 재질과 천연가죽과 인조가죽 등 가죽재질이 많이 사용되며, 이러한 휴대폰 케이스에 큐빅, 금속 등의 장식품을 이용해 휴대폰을 장식하기도 한다.
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휴대폰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2.10시간, 초·중·고등학생은 1주일에 무려 평균 36시간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초등학생은 하루에 4.3시간, 중·고등학생은 하루에 5.5시간 정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휴대폰의 이용시간이 길어지면서 휴대폰 케이스는 피부와 장시간 접촉되며,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들도 휴대폰을 직접 사용하거나 부모의 휴대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휴대폰보다 케이스가 더 문제라고?!
시중에 유통·판매되고 있는 휴대폰 케이스 30개 제품(합성수지 20개, 가죽 재질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국소비자원이 유해물질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되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조사결과 3개 제품에서 유럽연합 기준을 최대 9,219배 초과하는 카드뮴 성분이 검출되었고, 4개 제품에서도 기준을 최대 180.1배 초과하는 납 성분이, 프탈레이트계가소제(DBP)성분이 기준을 1.8배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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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휴대폰 케이스에 대한 관리는 “유독물질 및 제한물질·금지물질의 지정“ 고시에 따라 ‘납’과 ‘카드뮴’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나 금속 장신구 등에 한정되어 있고, 지갑 겸용 형태인 성인용 가죽 케이스에 대해서도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에 대한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이들의 경우에는 휴대폰 사용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휴대폰 케이스의 접촉시간이 늘어나면서 중금속과 프탈레이트 가소제 성분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중요하다. 
휴대폰 케이스 구매시, 중금속이 검출된 제품들처럼 큐빅이나 금속재질의 장신구들이 부착되어 있는 제품은 되도록 피하도록 하고, 유난히 반짝거리거나 말랑거리는 재질의 경우 프탈레이트 성분이 많이 들어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이러한 제품도 구매하지 않도록 하자. 그리고 외출하고 집에 돌아와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에는 휴대폰 케이스를 벗겨 놓고 사용하도록 하며, 물고 빨고 하는 구강기의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절대 아이의 손에 휴대폰 케이스가 닿지 않도록 눈에 잘 띄지 않는 서랍 속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참고자료

한국소비자원 보도자료/휴대폰 케이스 일부에서 카드뮴과 납 다량 검출/2017.08
김지선 베이비조선 객원기자(jskim906@gmail.com)

김지선 기자는 위해성 평가 전문연구소에서의 근무 이력으로 무엇보다 건강한 육아에 대한 관심이 많다. 현재 다섯 살 난 딸아이와 한창 베란다 텃밭에서 채소 기르는 재미에 빠져있다.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과 장난감 등 아이들의 생활 속 유해물질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취재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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