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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살충제 계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By김지선 베이비조선 객원기자Posted2017.08.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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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사이에 대형마트와 슈퍼에서 계란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인 계란찜이나 계란말이도 더 이상 저녁식탁에 올라오지 않게 되었다. 에그포비아라는 말처럼 하루 1개꼴로 자주 먹던 계란은 살충제 검출로 인해 엄마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 결과, 검사대상 1239개 농가 중 876개 농가 검사를 완료한 상태(8월 17일 기준)이며, 32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부적합 판정을 받은 32개 농가 중 4개의 농가를 제외한 곳이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라는 사실이다.

살충제 성분, 어떤 물질인가?
이번에 논란이 된 계란 속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란 물질인데, 피프로닐은 닭을 포함한 가축에게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애완용 개와 고양이에서 벼룩, 진드기 제거용으로 사용되며, 비펜트린은 이(와구모) 제거용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특히, 피프로닐은 사람의 간,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는 독성 때문에 사용 자체가 금지되어 있으며, 비펜트린의 경우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금지된 살충제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
그렇다면, 이렇게 일반적으로 규정상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인 피프로닐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농림축산식품부는 유독, 무더위가 심했던 올 여름 고온현상으로 인해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닭진드기가 극성을 부리자 이를 없애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한 농가 주인은 주변 농가에서 진드기 박멸에 효과가 좋다는 말을 듣고 피프로닐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계장은 A4 종이보다도 작은 공간인 케이지에서 닭을 사육하기 때문에 닭의 몸에 벌레나 진드기 같은 해충들이 많이 달라붙어도 스스로 제거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진드기가 달라붙어 피를 빨아 먹는 등 닭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고, 그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알을 잘 낳지 못하는 현상이 생겼다. 그래서 일부 양계장에서 이러한 사태를 막고자 살충제 성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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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걱정 없는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계란이 있다고? 
좁은 케이지들로 빼곡히 차 있는 공장식 축산 농가가 아닌, 살충제 없이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닭을 풀어 키우는 농가들에서 자란 건강한 닭들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처럼 평사 사육으로 자란 닭들은 발로 모레를 뿌리거나 땅을 파서 몸을 비비는 등, 일광욕과 모래목욕을 통해 몸에 기생하는 진드기와 벌레를 제거하기 때문에 산란시기에 살충제나 항생제, 성장호르몬제 등의 사용이 필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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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하나의 걱정이 남아 있다. 현재 유통 중인 계란에 대해서는 수거 및 검사가 계속 이루어지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회수, 폐기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계란을 재료로 만들어지는 2차 가공품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가 이루어질지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계란 및 난백, 난황, 계란분말 등 계란이 사용되는 가공품들은 빵과 과자류, 마요네즈, 초콜릿 등 다양한 식품의 재료로 사용되어지는 만큼, 이러한 제품들의 안전여부에 대해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엄마들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검출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 살충제 성분들은 장기간 노출에 대한 정확한 연구결과가 없어서 큰 피해가 없을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집 냉장고속 계란 중 혹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은 없는지,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아래 그림과 같이 식약처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방법으로 확인하고, 당분간 계란이 들어가 있는 2차 가공품들은 되도록 아이들이 먹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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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품질평가원_‘등급계란 정보서비스’
(홈페이지 주소 www.apgs.co.kr/view/micro/eggetrace/eggetraceSearch.asp)

참고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국내 계란 안전관리 대책 추진상황/2017.08.17>, <식약처 자료/난각표시 확인방법 및 살충제 검출 계란 현황/2017.08.17>, www.foodsafetykorea.go.kr/portal/board/board.do?menu_grp=MENU_NEW02&menu_no=3496, <자연드림 계란 이야기/blog.naver.com/naturaldream62/221071229567>, 
<축산물품질평가원/www.apgs.co.kr/view/micro/eggetrace/eggetraceSearch.asp>

김지선 베이비조선 객원기자(jskim9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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