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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바나나우유’ 끊을 수 있을까?

By김지선 베이비조선 객원기자Posted2017.07.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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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차를 타고 아이와 외출할 때 바나나 우유는 우리 가족에게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아이가 4살이 되던 해, 명절에 차를 타고 가던 중 휴게소에서 무심코 바나나우유를 사 먹였고, 이후 그 달콤한 맛에 빠져 흰 우유보다 바나나우유를 자주 마시게 되었다. 물론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조금 걱정은 했지만 자주 먹는 게 아니니까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적당히 타협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의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겼다. 가렵다며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데리고 당장 병원에 찾았지만,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그러던 찰나에, 방송에서 ‘밥상 디톡스’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우리의 밥상에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과 유해물질들이 있으며 그런 물질들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며,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경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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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먹거리 속 농약 성분
캘리포니아의 오렌지 농장근처에서 살고 있는 11살 소년은 자폐증과 ADHD를 진단 받았다. 또한, 근처에 사는 다른 동갑내기 소년 역시 ADHD 진단을 받았는데, 이 아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 전체 오렌지 농장에서 사용하는 살충제는 연간 9만 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자폐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질은 비펜트린이라는 물질인데, 2014년 UC데이비스마인드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임신 3기에 비펜트린물질에 노출될 경우, 자폐증 위험이 증가하며 발달장애 위험은 60% 정도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농약에 노출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먹거리이며, 특히 채소나 과일을 먹을 때 아이들은 뇌가 발달하는 중이기 때문에 신경독소에 노출될 경우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이렇게 농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인근 지역이 아닌 곳에 사는 아이들에게서 농약 성분이 검출되어 충격을 안겨 준 사실이 있다. 바로, 프랑스 파리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와인 제조용 포도밭 근처의 초등학교 학생들의 머리카락을 검사한 결과 44종의 농약이 검출된 점이다. 근처에 농장도 없는 곳의 아이들의 머리카락에서 이렇게나 많은 농약이 검출된 이유는 바로, 먹는 음식물의 살충제 잔류 농약 등의 성분이 아이들 몸에 축적된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주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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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먹거리 속 식품첨가물
먹거리와 ADHD 발병의 연관성에 대해 미국의 알레르기 전문의인 파인골드 박사 역시 정서가 불안하고 난폭하며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식품첨가물이 든 음식을 자주 섭취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인공착색료의 경우 ADHD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영국 서리대학의 닐워드 교수는 인공착색료인 타트라진이 아이들을 난폭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이들은 타트라진이 함유된 음료를 마신 뒤 30분이 지나자 매우 공격적인 폭력성이 나타났고, 그 중 몇몇은 아토피 피부염을 보였다고 한다. 

3. GMO의 위해성
미국에서 재배되는 옥수수의 93%가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며, 이유 없이 피부가 바늘로 찌르듯이 아프고 발작을 일으키던 14살 소년의 병의 원인이 이러한 GMO 작물로 만든 옥수수시럽으로 밝혀졌다. 물론 GMO의 위해성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 아직까지 논란이 분분하지만, 대표적인 GMO 작물인 옥수수는 글리포세이트가 주성분인 라운드 업이라는 농약에도 죽지 않는 제초제 내성 GMO이다. 따라서 GMO 작물 재배가 늘어나면서 글리포세이트 사용량도 늘어나 결국, GMO 옥수수속에 글리포세이트가 잔류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글리포세이트는 2015년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 “2A” 등급으로 분류될 만큼 위험한 물질이며,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GMO 작물 중에도 제초제 내성 GMO가 상당한 양을 차지하고 있어 더욱 우려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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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먹는 것만으로 건강해질까?
대형마트나 편의점에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짭짤한 맛, 익숙한 맛의 유혹을 뿌리치고 먹거리를 바꾸면 과연 정말 몸에 기적이 일어날까? 라는 의문이 들던 찰나에, 실제 국내 사례로서 한 주부의 이야기가 방송에 나왔다. 성인아토피로 양쪽 눈가와 얼굴이 붓고 가려워 딱지가 생기기까지 했던 상태가 식사를 유기농 먹거리로만 바꿨을 뿐인데, 먼저 이야기 하지 않으면 모를 만큼 얼굴의 상태가 아주 많이 호전되었다. 
물론, 이렇게 많은 먹거리 속 위험요소들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에서 텃밭을 가꾸며 직접수확한 채소와 과일로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은 무농약 채소샐러드와 무항생제 닭가슴살로 차린 저녁식탁을 꿈꾸지만, 현실과 이상의 거리가 먼 것처럼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너무 힘든 일이다. 


“해충을 죽이는 방식으로 농사를 하니 결국 생태계가 파괴되고, 
생물다양성의 균형이 깨졌습니다.”

“퇴비도 줄이고, 잡초와의 싸움도 멈추고 땅이 자연상태를 회복하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땅이 본래의 힘을 회복하자 다양한 미생물들이 살게 되고, 
이 미생물들은 나무의 생장을 돕고, 나무는 열매를 잘 맺습니다.”

20년 동안 유기농 포도 농장을 운영하고 계신 생산자의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지금 당장의 이익을 위해 살충제를 써서 자연을 망치는 것보다, 자연 상태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유익한 벌레가 유해한 벌레를 잡아먹도록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며 농사를 짓는 것. 바로 이것이 이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그렇다면, 천천히 한 단계씩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건강한 밥상을 차리기 전 먹거리를 고를 때, 더 깐깐하고 꼼꼼하게 제품의 성분명과 뒷면을 읽어보고 확인해 보는 습관을 갖고, 조금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조리방법으로 바꿔보자. 유치원에서 돌아올 아이를 위해, 오늘 간식은 바나나우유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유기농 과일로 바꿔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일상 Tip 
1. 조금 더 깐깐하고 꼼꼼하게 제품을 확인하자!
식품을 고를 때 브랜드나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라벨에 표기된 성분을 꼼꼼하게 살피자. MSG, 아질산나트륨, 캐러멜색소, 벤조피렌 등 유해물질이 없는지 확인하자.

2.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 조리법을 바꾸자! 
햄이나, 소시지, 과자, 통조림 등 가공식품은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다면 햄이나 소시지는 끓는 물에 데치면 아질산나트륨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최근 에틸카바메이트라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양조간장 대신 재래간장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3. 가공식품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려면? 소금과 설탕의 양을 줄이자! 
소금과 설탕은 섭취량에 따라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모든 음식이 그렇겠지만 과하게 섭취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되도록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단계별로 저염식 식단으로 바꿔가는 것이 방법이다. 

참고자료 <밥상 디톡스_무엇을 먹을 것인가>(SBS스페셜 2017.06.25),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전성시대_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위즈덤하우스)

김지선 베이비조선 객원기자(jskim9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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